Marketing2010.06.13 12:53

브랜드 차별화 없는 월드컵 광고, 도대체 왜 하는가?


2010 월드컵 광고의 유형
과거 몇몇 기업들이 월드컵 광고를 통해서 큰 재미를 봤다고 '주장' 한다. 사실 이런 효과는 측정하기가 어렵기 때문에 나는 이들이 얼마의 경제적 효과가 있었다고 주장한다고 해도 믿지 않는다. 하지만 2002년과 2006년의 두 번의 월드컵을 통해서, 뚜렷한 제품이 존재하지 않는 통신사나 금융회사 들이 적어도 경쟁사에서 이런 광고들을 할 경우에 defense를 목적으로 해서 어느 정도의 효과를 봤다는 점은 이해가 된다. 하지만 이런 광고들도 휘발성이 강해서 월드컵이 끝나고 몇개월만 지나도 우리 뇌리속에서 쉽게 잊혀진다.

불행하게도 이번 월드컵 광고 중에서도 별로 마음에 드는게 없다. 하지만 이번 월드컵 광고 및 캠페인은 과거와 달리 몇가지의 다양한 유형이 있는 것 같다.

1. 제품을 월드컵이라는 이벤트에 연관시킨 경우 - 삼성의 3D TV 광고의 예
2. 월드컵에 출전하는 스포츠 스타를 등장시켜서 기업의 이미지와 연관시키려는 시도 - KEB(외환은행)의 이영표 선후 활용 예
3. 한국 대표팀응 응원하는 티저 형식의 광고 - KT의 황선홍 밴드, KB의 이승기&김연아 스마일보이, 그리고 현대차의 shouting Korea 등의 예

Weak Branding, No Message
특히 이번 월드컵 광고 캠페인 가운데서 '저 회사 참 돈낭비한다' 라고 느껴지는 경우들은 Branding이 너무 약해서 광고 캠페인을 보고 난 후에도 도대체 어떤 기업에서 어떤 메시지를 전하고 싶었던 것인지 기억에 남지 않는 경우이다. 위의 3가지 유형중에서 아무래도 2번 혹은 3번의 유형이 그런 광고들이 많은 것 같다. 트렌드모니터에 따르면 소비자 10명중 6명이 월드컵 광고가 너무 많아서 기업 브랜드가 구분되지 않는다고 했다고 한다. (참고: Mr. M의 축제 이야기: 월드컵 광고의 효과는? - http://blog.naver.com/mkkp0003/40108273991

특히 그 중에 대표적인 나쁜 사례가 바로 KB에서 후원하는 이승기, 김연아의 'Smile Boy' 캠페인인것 같다. 도대체 무엇을 말하고 싶은 캠페인인지 이해가 되지 않는다. 사람들이 노래 가사를 따라가기도 어려운데, 노래를 부르다가 끝나고, 광고 끝부분에 '이 캠페인은...' 이라고 한다. 도대체 무슨 캠페인을 한 것인지 이해가 되지 않고, 무슨 메시지를 전달하려고 한 것인지 이해가 되지 않는다.

KT의 '황선홍 밴드'에서 하는 요즘 광고는 사실 최악이라고 생각하는 광고다. 바로 대표선수들의 이름을 한명씩 부르는 광고인데, 도대체 무엇을 말하고 싶은지 이해가 안된다. 내가 거듭 드는 생각은 KT에서 돈이 아주 많은가보다... 일 뿐이다.


Image 광고를 하는 목적은 무엇인가?
종종 내가 주변 지인들에게 image 광고의 폐해에 대해서 이야기하면, 많은 사람들이 기업의 이미지 제고를 위해서 꼭 필요한것 아니냐는 주장이 많다. 나도 기업의 이미지 광고 자체에 반대하는 것은 아니다. 다만, 이미지 광고를 통해서 전달하고자 하는 메시지가 분명히 있어야만 하고, 그 메시지는 그 기업, 혹은 브랜드가 만들어가고자 하는 brand equity 와 부합해야만 한다. 

요즘의 월드컵 광고들은 단순히 우리나라 축구 대표팀을 응원한다는 것에 그칠 경우가 많다. 도대체 왜 우리 기업이, 우리 브랜드가 남들도 다 하는 것과 똑같은 방법으로 응원을 해야 하는지에 대해서 과연 그 회사의 마케팅 담당자들은 깊게 고민해 봤을까? 하는 의문이 든다. 통신사나 금융사는 사람들의 인식에 확고하게 남기 위해서 이런 기회가 없기 때문에 꼭 살려야 한다는 절박함마저 느껴지기도 하지만 방법이 틀렸다는 것이다. 게다가 요즘 광고들은 같은 광고를 너무 많이 틀어서 wear-out이 심하다. 뻔한 내용이라고 생각해서 그런지 광고를 보기 전에 이미 신경을 끄고 보게 된다. 

월드컵 이미지 광고 안하면 큰일난다?!?
마케팅 업계에 있었던 나 조차도 요즘 나오는 월드컵 광고들이 하도 많아서 광고들이 기억나지도 않을 뿐 아니라, 각 광고가 어떤 회사의 것인지 알 수 없다. 대략 KT, 현대 등등이 하는 것 같다는 이미지만 갖고 있었을 뿐이다.

생각해 보니 SKT가 조용하다 싶었다. SKT는 예년처럼 대대적인 캠페인을 진행하지는 않는 것 같다. 아마도 월드컵 이미지 광고 캠페인의 효과가 별로 없다는 것을 깨달은 것은 아닐까? 

다른 경쟁사들이 광고를 하니까 우리도 해야 한다는 생각은 위험하다. 안하면 뭔가 큰일날 것 같지만, 이렇게 서로 차별화가 되지 않는 진흙탕 개싸움인 상황에서는 아예 빠져 있는게 나을 수도 있다. 돈을 아낄 수 있으니까..

내가 들어본 '나를 가장 할 말 없게 만드는 이미지 광고를 하는 또 다른 이유'는 바로 직원들과 노조의 사기를 위해서 였다. TV에서 이미지 광고를 하는데 드는 돈은 적어도 몇억 이상 하는데, 그 돈을 직원들과 노조의 사기를 위해서 쓸 만큼, 우리 나라에서 그들은 중요한 stakeholder 라는 얘기. 사실 Anglo-saxon 자본주의 세계에서 경영학과 마케팅을 배운 사람들에게는 쉽게 납득하기 어려운 얘기일 수 있지만, 노암 촘스키 같은 사람이 들으면 박수칠 일일 수도 있다. 아무튼, 이 논리에는 내가 워낙 모르는 분야라 할 말이 없었다. 그냥 그 회사들은 남는 돈이 많구나... 라는 생각 뿐.

월드컵 광고 - 제품 혹은 brand와 최대한 연결시켜야..
그러면 월드컵 광고를 도대체 어떻게 차별화 시킬 수 있을 것인가? 에 대해서 답을 해 보자. 그것은 결국 우리 회사, 우리 Brand 가 가지고 있는 제품 혹은 brand equity 와 최대한 연결 시키는 수 밖에 없다. 만약에 그것을 할 수 없다면 하지 않는 것이 현명하다. 

만약 나의 기업의 브랜드, 혹은 제품의 brand equity 가 없다면...? 

그러면 지금 월드컵 광고를 생각하고 있을때가 아니다. 


이승기와 김연아의 스마일 보이 캠페인 - 어떤 기업에서 무엇을 말하고 싶어 하는 것인지 알 수 없었던 캠페인..



 



Posted by luckym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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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ooks2010.06.10 12:21

War in the Boardroom - Al & Laura Ries (한국어 제목: 경영자 vs 마케터)




1. Intro 
사실 이 책을 읽은지는 2개월 정도 되었는데, 생각을 정리하고 쓰려다가 많이 늦어졌다. 

포지셔닝(Positioning) 이라는 책과 마케팅 불변의 법칙 이라는 책으로 유명한 Al Ries 와 그의 딸 Laura Ries의 공저이며, 개인적으로 Positioning 은 나의 마케팅에 대한 기본적인 개념을 잡아 준 책이기 때문에 Al Ries에 대해서 무한 존경을 표하는 바가 있다. 그래서인지 Al Ries의 책은 늘 읽고 싶고, 기다려지기도 한다. 

모처럼만에 이 블로그에 어울리는 포스팅이 될 법한데, 아무튼 이 책은 일반적으로 우리가 말하는 경영자(General Management) 와 마케터(Marketer) 사이의 견해 차이에 대해서 말하고 있다. 영어 제목은 War in the boardroom 인데, 한국어 번역이 기가막히게 잘 되었다. (경영자 vs. 마케터) 그러나 사실 경영자와 마케터를 딱 구분짓기는 어렵지 않은가? 라는 생각도 든다. 

특히 내가 일했던 P&G가 그렇다. P&G는 마케터들에게 Business Ownership을 강조하는 곳이다보니, 단순히 '재미있겠다', '소비자가 원한다' 라는 로직만 가지고 마케팅을 하기는 어렵다. 결국 매출과 순익 (Top & bottom line) 에 대한 책임을 마케팅이 지게 되면 마케터들도 이 책에서 말하는 경영자(Management) 처럼 생각을 하게 되기도 한다. 그게 P&G 마케팅의 재미있는 점이기도 한것 같다. 아무튼...

이 책은 25개 chapter로 이루어져 있으며, 왜 마케터와 경영자 사이에서 충돌이 일어날 수 밖에 없는지에 대한 이유를 조목조목 밝히고있다. 그와 함께 경영자들의 logic 으로만 의사결정을 내릴 경우들의 나쁜 결과들을 보여주고, 마케팅 sense 로 내린 의사결정들의 잘 된 예들을 보여주는 책이다. 

2. Management vs. Marketer 
사실 경영자(management)와 마케터(marketer) 사이에서 누가 옳고 누가 그른가? 라는 질문은 바보같은 질문이다. 누구의 시각에서 사물을 보느냐에 따라서 다르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적어도 이 책은 마케팅에 관한 책이기 때문에, 마케팅적 논리가 장기적으로 이긴 경우를 골라서 소개하고 있다고 생각한다. 즉, 반대로 말하면, 마케팅적이 아닌 경우 혹은 단기적으로 재무적인 이익이 중요했던 경우 등등에 있어서는 이 책에서 말하는 로직이 틀릴수도 있다. 

나도 마케터로서 일했지만, 항상 마케터로서 옳은 결정을 내릴 수는 없다. 그 가장 큰 이유는 조직내의 정치적인 이유이거나 나 자신의 KPI와 연계된 경우가 많다. 단기적으로 당장 promotion 을 하지 않으면 매출이 나오지 않고, 매출이 나오지 않으면 내 위치, 나의 브랜드의 위치, 그리고 Retailer 들의 매대에서 당장 나의 제품의 위치가 위태롭기 때문에, 때로는 알면서도 결단을 내려야 하는 경우가 많은게 마케팅의 어려움이 아닌가 생각한다. 

P&G에서는 대부분의 top management 들이 marketing 출신이다. P&G의 marketing 의 기본 개념은 brand management인데, Brand Management는 기본적으로 5년, 10년, 20년 이상의 장기적인 시각을 요한다. 마치 어린 아이를 키우는 것과 같이 단기적으로 내달리기 보다는 장기적으로 이 아이를 어떻게 키워나갈 것인지에 대해서 많이 고민하는 방법을 배우게 되는 것이다. (여담이지만 그래서인지 P&G에서는 자기 브랜드를 '아이' 혹은 'baby'라고 표현할 때가 많다)

3. Management ...., Marketing ....
앞서 설명한 바와 같이 이 책은 왜 마케팅과 경영자가 충돌하는지에 대해서 아래와 같은 25가지 이유로 case study를 하고 있다. 사실 대부분의 내용은 '마케팅 불변의 법칙' 이라는 책의 내용을 다른 방식으로 표현한 것에 지나지 않는다. 다만, 사례들이 좀더 다양하고, management 와의 대립구조로 나와 있다보니 조금더 분명하게 마케터가 어떻게 행동해야 하는지에 대해서 설명해 주고 있을 뿐이다. 

여기서 Management 라고 하는 인물들은 회사의 최고 경영자들일수도 있지만, 저자의 의도는 '마케팅을 잘 모르는 모든 사람들'에  더 가까운것 같다는 것이 내 생각이다. 

아래 25가지 챕터의 제목들을 적어봤다.

1. Management deals in reality. Marketing deals in perception.

2. Management concerns on product. Marketing concerns on the brand.

3. Management wants to own the brand. Marketing wants to own the category.

4. Management demands better products. Marketing demands different products.

5. Management favors a full line. Marketing favors a narrow line.

6. Management tries to expand the brand. Marketing tries to contract the brand.

7. Management strives to be the 'first mover'. Marketing strives to be the 'first minder'.

8. Management expects a 'big-bang' launch. Marketing expects a slow takeoff.

9. Management targets the center of the market. Marketing targets one of the ends.

10. Management would like to own everything. Marketing would like to own a word.

11. Management deals in verbal abstractions. Marketing deals in visual hammers.

12. Management prefers a singles brand. Marketing prefers multiple brands.

13. Management values cleverness. Marketing values credentials.

14. Management believes in double branding. Marketing believes in single branding.

15. Management plans on perpetual growth. Marketing plans on market maturity.

16. Management tends to kill new categories. Marketing tends to build new categories.

17. Management wants to communicate. Marketing wants to position.

18. Management wants customers for life. Marketing is happy with a short-term fling.

19. Management loves coupons and sales. Marketing loathes them.

20. Management tries to copy the competition. Marketing tries to be the opposite.

21. Management hates to change a name. Marketing often welcomes a name change.

22. Management is bent on constant innovation. Marketing is happy with just one. 

23. Management has the hots for multimedia. Marketing is not so sure.

24. Management focuses on the short term. Marketing focuses on the long term.

25. Management counts on common sense. Marketing counts on marketing sense.


위의 내용을 읽다보면 어떤 마케터라도 공감하지 않을 수 없다. 그리고 우리나라의 마케팅이라는 것이 대부분 경영자 맘대로 되는 경우가 많은데, 왜 그리도 엉터리 마케팅이 판을 치는지 알 수 있다. 최고 경영자 급에는 마케팅을 제대로 배우지 않은 사람들이 앉아있는 경우가 많고, 마케팅 출신들이 아직 거기까지 가지 않은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그리고 우리나라의 회사들은 아직까지는 단기적인 성장과 이익이 더 중요하기 때문에, 사실 Al Ries 와 Laura Ries가 말하는 진정한 마케팅이 우리나라 시장에서 구현되기에는 어려움이 많이 있다. 


4. 결론- 한국에서 마케터는 백전백패
예전에 유니타스 브랜드라는 잡지의 기자님과 인터뷰를 한 적이 있다. 질문중에 하나가 바로 '왜 우리나라에서는 이렇게 좋은 마케팅 사례를 찾기가 어려운가?'였다. 

나는 이 책에서 그 이유를 어느정도 찾을 수 있었다. 우리나라의 마케팅은 마케팅이 아닌 경우가 많다. 광고들도 기업의 이미지에만 집착하며 (나는 왜 아직도 텔레콤 회사들이 월드컵 광고에 열을 올리는지 알수 없다), 대부분의 마케팅 캠페인이 1년도 가지 못하는 단기적이 경우가 많다. 이런 상황에서는 어떤 마케팅이 성공적이었고, 어떤 마케팅이 실패였는지 알 수가 없다. 소비자들의 기억속에 머물 시간조차 주지 않는 상황에서 positioning이라는 것 자체가 불가능하기 때문이다. 

이 책에서도 말하다시피 미국에서조차 CEO (44개월), CFO (39개월), CIO (36개월) 에 비해서 CMO (26개월)의 평균 재임 기간은 너무나 짧다. 단기적으로 매출 성과가 나오지 않으면 실패라고 규정하기 때문일 수도 있고, 우리나라의 경우에는 CEO 의 재임 자체도 너무나 불안정한 경우가 많아서 마케팅의 CMO까지 신경 써주기 어렵기 때문일 수도 있다. 좀 더 긴 호흡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우리나라의 기업의 역사에서 오는 특성도 한국에서 좋은 마케팅 사례를 찾기 힘든 한가지 원인이 아닐까? 소비자를 대상으로 하는 마케팅을 많이 하는 기업들은 통신사, 건설사, 전자회사, 유통회사, 생활용품회사, 정유회사 등이다. 그런데 이들 가운데 통신, 정유 등은 정부 소유였던 회사가 많아서 공기업적인 마인드로 마케팅을 하는 경우가 많다. 앞서 말한 통신사들의 이유를 알 수 없는 이미지광고들이 그런 예이다. 건설, 전자, 유통 등은 대기업 소유였기 때문에 오너의 명령에 따라서 마케팅의 방향성이 잡히고, 그대로 집행되었다. 따라서 마케터의 voice가 얼마나 있었을지 의심스럽다. 

결론적으로 국내 시장에서는 marketing vs. management의 대결에서 아마도 management가 백전백승이었을 것이다. 따라서 좋은 마케팅 사례를 찾기가 더욱 힘든 것은 아닌지 모르겠다.

바라건대 더욱 많은 마케터들의 vs. management 경쟁에서 승리하고, 더 많이 성장해서, 앞으로는 외국의 마케팅 사례만 소개하는 인터넷 블로그들 보다는 국내의 재미있는 마케팅 사례를 많이 소개하는 경우가 많아졌으면 한다.





Al Ries is a legendary marketing strategist, a bestselling author and originator of the concept of Positioning. In 1972, Al co-authored the now infamous three-part series of articles declaring the arrival of the Positioning Era in Advertising Age magazine. The concept of positioning revolutionized how people viewed advertising and marketing. Marketing was traditionally thought of as communications, but successful brands are those that find an open hole in the mind and then become the first to fill the hole with their brand name. Since 1994, Al has run Ries & Ries, a consulting firm with his partner and media darling daughter Laura Ries. Together they consult with Fortune 500 companies on brand strategy and are the authors of five books which have been bestsellers around the world. They have traveled to over 60 countries from Chile to China and India to Indonesia teaching the fundamental principles of marketing. When Advertising Age magazine choose the 75 most important ad moments of the last 75 years celebrating the publication's 75th anniversary. The emergence of positioning came in at number #56. Ad Age commented on how the concept remains just as relevant in today's environment, "The positioning era doesn't end. What became a part of the marketing lexicon in the early '70's holds its own in the textbooks of today." Al currently writes a monthly marketing column for AdAge.com and appears on the RiesReport.com. Al's favorite activities include snorkeling, horseback riding and driving with the top down. He resides in Atlanta, Georgia, with his wife, Mary Lou. - from Amazon.com



Posted by luckym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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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울나라는 대기업-경영자의 나라라
    훌륭한 센스있는 마케팅 사례가 안나오는군요-

    2010.06.11 17:48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 극단적으로 말하면 그렇지만, 제가 말하는 바는 그렇게까지 극단적이지는 않구요.. 아직까지는 경영자들의 mind가 marketing mind가 아니라서 그런것 같아요. 역사적으로 대기업이 경제를 주도해 왔기 때문이라는 것이 대기업을 어떻게보면 '원인'으로 몰고 간것 같기는 한데, 꼭 대기업이 애초의 원인이였다는 뜻은 아닙니다.

      2010.06.14 18:39 신고 [ ADDR : EDIT/ DEL ]

Marketing2010.06.10 11:06

이마트의 저렴화/ 획일화 경향


1. 불쾌했던 이마트의 획일화된 Shelf
어제 저녁, 가족들과 함께 이마트 자양점에 갔다. 참고로 이마트 자양점은 이마트 점포들 중에서도 꽤나 큰 규모의 점포이다. 하지만 어제의 이마트에서의 쇼핑은 굉장히 실망스러웠다. 나는 P&G에서 일하면서 이마트 점포를 수백번 드나들었는데, 요즘처럼 이마트의 저렴화/ 획일화를 피부에 느낄 정도로 경험한 것은 처음이다. 그동안에는 그저 제조업체들을 쪼아서 싼 제품을 공급받는 것에 치중한다는 것을 일로서 느꼈다면 어제 저녁에는 한 사람의 소비자로서 진정 피부로 느꼈다.

예컨대 농산물의 경우에는 그 정도가 꽤 심한것 같다. 고구마, 감자, 방울 토마토, 바나나 등등의 농산물의 경우 단 하나의 공급처에서 오는 단 하나의 브랜드만이 현재 이마트에서 팔리고 있었다. 소비자들에게 전혀 선택의 기회를 제공하지 않고 있는 것이다. 그리고 그 '단 하나의 브랜드'는 바로 이마트의 PB(Private Brand 혹은 PL - Private Label 이라고도 함) 이었다.


2. 단 하나의 브랜드만 파는 이마트, 그 브랜드는 PB
PB의 경우에는 이마트에서 직접 생산에 관여하지 않는 경우가 많다. 즉, 한 제조업체 (농산물의 경우 공급업체)를 고른다음에 이마트에서 스스로 원하는 일정한 가격까지 내릴 수 있는지를 물어본다. 여기에 이마트에서 원하는 마진률을 붙여서 실제로 소비자들이 사게 되는 소매가를 매기게 된다. Retailer 의 비즈니스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바로 마진이기 때문에 공급가와 소비자 판매가 (소매가) 사이의 마진이 각 이마트의 카테고리별 카테고리 매니저 (혹은 바이어)의 KPI가 되므로 이런 현상이 발생하는 것이다. 아무튼 이렇게 이마트만의 특정 기준에 부합하는 제품에는 '영광스럽게도' 이마트의 PB를 붙여서 팔 수 있는 기회가 주어지며, 이 PB가 이마트에서 그 카테고리/제품군 안에서 판매되는 유일한 브랜드가 된다.

따라서 소비자는 선택권을 박탈당한다. 이마트 입장에서는 아마도 '이마트에 오는 사람들은 브랜드에 상관없이 가장 싼 것 하나만 있으면 된다는 생각으로 온다'는 대전제를 가정하고 장사를 하는 것 같다. 즉, 사람들은 선택하고 싶어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만약에 그렇게 고르고 싶으면 다른데 가서 사라?' 라는 뜻인가? 그래서 나는 당장 오늘부터 다른데 가서 사기로 했다. 

또 다른 하나의 제약조건은 제한된 shelf 들을 가지고 efficiency를 극대화 하려면 한두가지 상품만 놓고 팔아야 한다는 결론이 나오는 것이다. 


출처: http://blog.naver.com/kcr0818/10077238426

3. 소비자에게 선택권을!
요즘 내가 즐겨 마시는 I'm Real 이라는 과일주스의 경우, 이마트에는 입점되어 있지 않고, 테스코 홈플러스와 롯데마트에는 입점이 되어 있다. 한가지 재미있는 점은 I'm Real 의 경우 자신만의 별도의 매대를 설치해서 들어가는 경우가 많다는 것이다. 따라서 그 매대에는 I'm Real 이외에는 아무런 다른 제품이 없다. 이마트와 Tesco HomePlus의 속사정까지 알 수는 없지만, 내 생각에는 아마도 I'm Real 을 만드는 풀무원측에서 매대를 샀을 가능성이 매우 높다. 즉, 유통업체인 Tesco HomePlus 나 롯데마트의 매대효율성을 어느정도 보전해 주기 위해서 풀무원 측에서 매대를 돈을 내고 산다는 것이다. 

이런 방법은 사실상 유통업체와 제조업체 사이의 Win-Win 처럼 보이기 쉬우나, 실상을 들여다보면 약간 다를 수도 있다. 왜냐하면 매대를 사버리는 방식을 취하게 되면 소비자들의 선택권이 더욱더 줄어들고, 결과적으로 한, 두 제조업체들이 전체 시장을 좌지우지 할 수 있게 되기 때문이다. 예컨대 우리나라의 경우 LG 생활건강, CJ, 태평양, P&G, 유니레버, 로레알 등의 몇몇 제조업체들이 각각의 카테고리의 매대를 사버리게 되면 중소업체들의 살 길은 꽉 막혀버리게 된다. 




4. 획일화/저렴화가 주는 또 다른 business 기회
어떤 business나 마찬가지겠지만, distribution (유통, 배급)망이 business의 가장 큰 생명줄이다. 이마트, 네이버, SK 텔레콤, 심지어는 애플의 app store까지도 물류, 정보, 통신, 소프트웨어 등의 유통 및 배급망을 선점하여 크나큰 이득을 누리고 있으며, 초 특급 울트라 Super 갑()으로서 군림할 수 있게 되었다. 

하지만 획일화, 저렴화 되는 이런 비즈니스 모델로 인해서 niche 가 생길 수 있게 된다. 아직 우리나라에는 출현하지 않았지만, 조만간 미국의 홀푸드(http://www.wholefoodsmarket.com/) 처럼 조금 더 비싸더라도 신선한 재료의 음식을 다양하게 즐기려는 소비자들의 니즈를 반영한 retailer들이 출현하여 경쟁할 것이다. 

또 다른 예는 내가 얼마 전까지 일했던 프로젝트이기도 한 인터넷을 통한 장보기(internet grocery shopping)이다. 우리나라에서는 아직 10% 미만의 시장 점유율을 보이고 있지만, 영국에서는 꽤나 활성화 되어 있다. 인터넷으로 grocery shopping을 하게 될 경우, 장을 보고 난 후에 손가락이 끊어질 듯한 무게를 지닌 비닐봉투를 옮기지 않아도 된다든지, 매대에 구애받지 않고 얼마든지 다양한 제품을 고를 수 있다든지 하는 많은 장점들이 있다. 평소에는 잘 인터넷 grocery shopping을 하지 않던 여성분들도 임신과 출산을 계기로 기저귀부터 인터넷 쇼핑으로 첫 발을 내딛게 된다는 점은 예전에 한번 말한 바 있다. (참고: 출산이야말로 여성들의 인터넷 사용의 가장 큰 공헌자 http://www.luckyme.net/145)

얼마 전에는 영국에서 일하는 P&G 마케터와 하루 종일 이야기 할 수 있는 기회가 있었는데, 재미있는 사실을 많이 알게 되었다. 영국에서의 인터넷을 통한 생필품 쇼핑에는 배송의 혁신이 그 중심에 있었다. 영국의 인터넷에서 생필품을 사면 우리나라처럼 누런 박스에 담겨 오는 것이 아니라 마치 우리가 마트에 다녀온 것 처럼 비닐봉투에 담겨져서 온다는 것이었다. 배송센터에서부터 박스에 담는 것이 아니라 카트같은 곳에 비닐봉투를 먼저 펴서 담고, 그 안에 우리가 주문한 물건들을 담아서 온다는 것. 물론 우유 등 상하기 쉬운 다른 물품들은 따로 밀폐시켜서 배송해 준다고 한다. 

5. 결론 - 새로운 것이 온다...
여튼, 어제의 이마트 쇼핑은 매우 불쾌했지만, 앞으로 출현할 또 다른 많은 grocery shopping의 형태의 출현이 임박했음을 나는 느낄 수 있었다. 아마도 well-being concept의 retailer 들이나 인터넷을 이용한 생필품 쇼핑, 혹은 내가 지금 예상하지 못하는 다양한 형태가 곧 출현할 것이다. 그리고 그들이 출현하는 순간 이마트는 긴장해도 이미 늦었다. 

하지만 그렇다고 이마트가 망한다는 것은 아니다. 여전히 대다수의 소비자들은 브랜드에 상관없이 무조건 싼 제품을 사고 싶어하는 사람들이 있다. 별로 선택하고 싶어하지 않는 사람들, 그들이 바로 본래의 hyper mart의 목적에 더 충실한 사람들일지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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