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 전에 Jamie Oliver 라는 요리사의 Jamie Oliver - Teach every child about food 라는 TED Talk 동영상을 보았다. Jamie Oliver는 영국 출신의 요리가로서 우리 주변의 음식과 비만에 대해서, 그리고 집, 학교, 직장 등 에서 우리가 먹는 음식에 대해서 이야기 한다. 그의 TED Talk 는 어린이들의 머릿속에 지식만 채울 것이 아니라 자신들이 먹는 것 중에서 몇가지라도 자기 스스로 요리할 수 있도록 가르쳐야 한다는 메세지를 담고 있다.
이 TED Talk를 보면서 나는 내 삶에서 내가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것과 매우 유사한 주제라고 느꼈다. 그것은 바로 '우리가 먹는 것'이라는 주제이다. 그리고 그 음식을 어떻게 먹는가? 라는 것도 매우 중요한 토픽이다. 사실 나는 개인적으로 이 부분에 대해서 매우 많은 고민을 하고, 많은 시간을 쏟는다. 나는 아직은 Jamie Oliver가 말하는 것 처럼 요리를 잘 하진 못하지만, 꼭 시간을 내서 요리를 배워야겠다고 결심을 하였다. 내가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건강'을 위해서라도 말이다.
1. How it started
나는 기본적으로 어렸을 때 건강한 아이였다. 어렸을 때 부터 어머니가 극진히도 몸에 좋은 것들을 먹이셨고, 보약도 많이 먹었던 것 같다. 하지만 외고를 다니고, 입시 스트레스 받고, 성적에 좌절하고하면서 건강을 잘 챙기지 않았다. 결국 고2때 결핵에 걸렸다. 결핵 약은 장기복용해야 한다. 그래서 약 3년 넘게 약을 먹는 바람에 간이 많이 상했고, 피부 묘기증 등의 부작용을 오늘까지도 겪고 있다. 대학에 와서 수영과 마라톤 등을 하면서 많이 건강해졌고, 카투사로 있으면서 PT(Physical Training)을 열심히 했던 것도 나의 건강을 되찾는 것에 많은 도움을 주었다.
결국 큰 turning point 가 된 것은 2002년 - 2003년 정도까지 일본에서 했던 트라이애슬론이었다. 그때 트라이애슬론 팀에서 6개월 정도 일본 친구들과 훈련했던 것은 내 인생의 가장 소중한 기억들이다. 특히 그 때는 교환학생 시절로 학점도 별로 신경쓰지 않고, 운동만 하면서 친구들도 사귀고, 일본어 실력도 늘어서 하루하루 매우 즐거운 나날이었다. 그 때, 가까이에서 트라이애슬론을 진지하게 하는 친구들을 보면서 느낀 것은 참 잘 먹고, 잘 뛰고, 잘 논다는 점이었다.
2. 잘 먹고, 잘 놀고, 잘 자고
잘 먹고, 잘 놀고, 잘 자고... 바로 건강한 아기가 잘라나는 모습과 같다. 근데 이렇게 기본적인 세가지를 우리는 잘 지키지 못한다. 우리 주변에서 도시의 흥청망청한 삶을 즐기거나 일에 파묻혀서 과로로 건강을 버리는 사람들을 보면서 나는 이 세가지가 정말로 가장 중요한것 같다는 생각을 한다. 잘 먹고, 잘 놀고, 잘 자고... 이게 내가 생각하는 "건강의 3요소"이다. 나는 이것을 지키기 위해서 꽤나 많은 노력을 하면서 사는데, 그래서 주변 사람들이 나에게 health conscious 하다 (건강에 신경쓴다)는 말을 많이 듣는다. 좀 깐깐하게 군다라는 뜻으로 말하는 사람들도 있지만, 자신은 그렇게 못하는데, '너는 어떻게 그렇게 잘 하냐?'라는 뜻으로 말하는 사람들도 있다. 사실 이런 것들은 거의 쉴틈없이 신경써야 하기 때문에 일종의 습관화가 되어 있어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나도 모르는 사이에 우걱우걱 무언가를 입 속으로 집어넣고 있는 나를 발견하기 쉽다.
예를 들면 얼마 전부터는 초콜렛, 밀가루 음식, 유제품도 좀 신경써서 조금씩만 먹는다. 내 몸으로 나 스스로 여러가지 실험을 한 끝에 얻은 결론 + 책과 방송을 통해서 얻은 지식의 결과이다. 대신에 야채, 단백질, 과일을 꼭 챙겨서 먹는다. 회사 주변에 있는 음식점 중에서 이런것을 잘 제공해 주는 곳이 있으면 별로 신경쓰지 않고 하루 걸러서 한번씩 갈 때도 있다. 그리고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땡기는 음식' 에 대해서 과감하게 '노!' 라고 말할 수 있는 용기이다. 누군가가 초콜렛을 내밀때, 프링글스 통이 눈앞에서 알짱알짱 거릴 때, 오후 4-5시에 배고픈데 먹을게 없어서 아무거나 다 입속으로 집어 넣을 수 있을 것 같을 때 등이 위기의 순간이다. 이럴 때를 잘 버텨 나가는 것이 중요한 것 같다. 물론 나도 수없이 무너지고 다시 시작하고 한다. 하지만 잘 포기하지 않는 것이 중요한 것 같다.
3. 내 주변 사람들에게도...
나 혼자만 잘 먹고 잘 사는 것도 좋지만, 나는 내 주변 사람들도 건강하게 잘 살았으면 좋겠다. 그래서 주변 사람들에게 내가 알고 있는 것을 잘 이야기 하는 편이다. 말콤 글래드웰의 티핑 포인트에 나오는 커넥터 수준까지 되는지는 알 수 없지만, 그래도 자꾸 떠들고 다닌다. 무엇보다도 한국 사회에서 음식이라는 것은 주변 사람들도 함께 바뀌어 주지 않으면 많은 어려움이 밀려오는 주제이다보니, 어려움이 있더라도 자꾸 주변 사람들도 바꾸려고 노력하는 수 밖에 없다. 한명 한명 바꾸다 보면 그 효과가 언젠가는 크게 나타날 것이라고 믿는다. Jamie Oliver가 3명씩에게만 전파해서 26단계만 그 일이 일어나면 전 미국이 바뀐다고 하는 것 처럼 말이다.
그냥 이렇게 입으로 말하고 뛰어다니는 것 보다는 비즈니스에 연결하여서 전파하는 것이 가장 아이디어를 잘 전파하는 길일 것이다. 싱가폴에 출장을 갔을 때, Jones 라는 식료품 가게(소형 마트)를 간 적이 있다. (http://www.jonesthegrocer.com/) Jones는 호주에서 시작한 grocery 인데, 빵, 치즈, 와인 등등 신선한 재료로 만든 다양한 음식들을 팔고 있는 체인이다. 우리나라의 이마트나 홈플러스에도 물론 웰빙코너라는 것이 있긴 하지만, 그런 Mass Brand 와는 차별화된 것이었다. 지역에서 생산된 채소와 식료품으로 구성되어 있고, 와인, 치즈 등의 제품도 고급 제품들로 구성해 놓았던 것 같다. (적어도 그렇게 보였다.) 나중에 이런 체인점을 해 보면 재미있겠다는 생각을 했는데, Jamie Oliver 의 TED를 보면서 이런 곳에서 자신이 직접 해 먹을 수 있도록 공짜 요리 강좌를 해도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4. 결론
살면서 자신의 의미 있다고 생각하고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일을 찾는 것은 어려운 일이다. 그만큼 그 무언가를 찾게 되었을 때의 기쁨도 크다. 아직 구체적인 생각의 단계에 이르지는 못했지만, 뭔가 내 주변 사람들의 먹는 것, 운동하는 것, 그리고 잠 자고 쉬는 것을 도와주고 싶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이렇게 말하면 풀무원 같은 회사 들어가면 되겠네. 라고 간단하게 말할 수도 있다. 하지만 나는 뭔가 더 holistic 하게 사람들의 건강을 도와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게 무엇이 될지는 앞으로 2-3년 고민해 봐야 할 문제이겠지만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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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 수정이가 낸 문제 다 나온거 알아. 거짓말 하지 말고 빨리 2백마논 내놔. 축하해! 진짜 기분좋다 야~!!~
2010.06.15 20:04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수정이가 낸 문제 나왔더라면 정말 더 재밌었을텐데 말야.. ㅋㅋ
2010.06.16 09:48 신고 [ ADDR : EDIT/ DEL ]미쿡가서 2백만원은 뭣줘도 200불 어치 맛있는거 사줄께